카바디
팀 스포츠로 알려진 카바디는 한 팀의 공격수가 다른 한 팀의 수비수를 터치한 뒤 자기 진영으로 무사히 되돌아오면 점수를 따게 되고, 반대로 터치당한 수비수들이 그 공격수가 자기 진영까지 돌아가지 못하도록 막으면 반대로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힌디어로 '숨을 참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숨을 멈추고 공격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공격수는 계속 '카바디'라고 외쳐야 한다. 인도에서 시작된 스포츠오 고대 서사시 마하바라타에 등장하는 아비마뉴 왕자가 적진 7명에게 포위되어 전사한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설명보다는 그냥 게임을 보면서 이해하는 게 더 쉬울 것 같다.
나름 스포츠 매니아라고 자신하던 나 역시 카바디란 종목은 전혀 정보가 없었다. 비인기 스포츠 종목의 스토리가 그렇듯, 뉴스들을 검색하니 씁쓸하다. 인기 스포츠인 축구, 야구, 배구 등의 프로스포츠 선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하는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 그러나 그들이 흘린 땀의 양과 무게는 그 어떤 스포츠와 비교해도 적지 않을 것이다.
즐겨보던 TV방송 뭉쳐야찬다 시즌2에 등장한 이장군 선수.
카바디 홍보를 위해 출현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오디션이 시작되는데, 사전에 그가 한 말들이 기억난다.
[이장군]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에 실업팀도 하나 없고 일반 중고등 팀도 없어서 선수들이 생계유지 때문에 많이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있어서... 일단은 대중들에게 알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인기 종목인 카바디, 그러나 이장군 선수는 카바디 계 대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런 그가 축구라는 종목 오디션을 보면서까지 카바디의 존재를 알리고자 했던 이유는 나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23일 일요일 방송된 뭉쳐야찬다 시즌2에 이장군 선수가 속한 카바디 국가대표팀이 등장했다. 하드케리하던 이장군 선수를 피지컬 적으로 능가하는 선수들도 많이 보였다. 개인적으로 안드레 진이 속한 럭비 국가대표, 물론 국내에서는 럭비도 비인기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이다. 럭비 국가대표 선수들과 견주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체격과 운동 신경들을 지니고 있어 보였다.
인기 스포츠를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도 많은 후원과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나 프로그램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주말마다 스포츠 채널은 야구 중계로 도배가 되곤 한다. 대한민국에 야구말고는 중계할 스포츠가 없는 것인가?
묻고 싶다. 아마도 비인기스포츠 선수들 역시 나처럼 묻고 싶겠지.
검색 포털에 자신의 이름조차 올라오지 않는 것을 보면 선수로서의 자존심은 얼마나 상할까.
아무리 포털을 찾아봐도 선수들 이름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방송에서 찾아냈다. 대한민국 카바디 국가대표 선수들 파이팅입니다.
카바디 국가대표 15인 명단
레이더 : 김태범, 이장군, 박재욱, 김동우, 이원희, 이동건, 김주환
안티 : 김동규, 고영창, 김정민, 이정우, 고운산
올라운더 : 변민수, 박현일, 최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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