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구입한 모자. 평소 잘 쓰던 모자도 있지만 재난지원금으로 약간의 충동적 구매를 했다.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모자를 골라서 써보고
계산까지 하고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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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게 있었다.
모자 안쪽에 밸크로 때문.
분명 턱끈이나 쉐이드 같은 것이 있을 것 같아 서칭을 해보았지만 동일 모델을 찾지 못했다.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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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주가 흘러 다른 원더플레이스 매장(Wonder Place)에 가서 같은 모델을 발견,
역시나 턱끈이 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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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조금 상했지만 해당 매장(영등포타임스퀘어점)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어보니,
다른 고객이 모자를 써보는 과정에서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도착한 턱끈, 모자 안쪽 밸크로에 붙이면 된다.
사라진 턱끈의 미스테리가 풀렸다.
지금 당장 턱끈을 붙여 쓰고 다니면 미친놈이란 소리를 듣겠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몇 달 뒤 발리로 떠나면 단단하게 턱끈 묶고 바다로 들어가 신나게 서핑을 하겠지. 전에도 턱끈이 달린 서핑 모자를 쓰고 서핑을 해본 적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부드러운 파도를 탈 때나 좋다. 하루 종일 덕 다이브와 론드리 말리다 보면 어느 순간 턱끈만 남고 뚜껑은 날아가 버린다. 그렇게 잃어버린 내 목걸이와 모자가 몇 개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턱끈을 달고 나니 어서 빨리,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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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하는 순간, 대한항공에서 8월 25일 발리행 운항 취소 메세지를 보냈다.
그래, 먹어라!